KBS가 버린 예능, 넷플릭스서 1위로 돌풍

KBS에서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된 예능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1위까지 오르며 방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바로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도라이버’의 이야기다. ‘도라이버’는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등 오남매가 등장해 유쾌한 드라이빙 체험을 펼치는 예능으로, 이전 KBS 예능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도라이버’는 지난해 KBS에서 방송한 ‘홍김동전’이 시청률이 1%대를 기록하며 폐지된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방송사는 이 프로그램을 사실상 외면했으나, 넷플릭스에서는 완전히 다른 반응을 얻었다. 공개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1위에 올라섰으며, ‘중증외상센터’와 ‘멜로무비’ 등의 쟁쟁한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제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TV와 OTT 플랫폼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방송사에서 실패한 예능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례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KBS에서 버린 카드가 넷플릭스를 접수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도라이버’의 성공은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흥행을 넘어서, 방송과 OTT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기존 방송사 예능의 경우 시청률 저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OTT 플랫폼의 입지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도라이버’를 비롯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사 예능을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라이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넷플릭스는 더 이상 단순한 드라마 플랫폼을 넘어, 주간 예능 프로그램까지 장악하게 되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1년간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형식으로 방송사의 주간 예능을 대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라이버’뿐만 아니라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추라이 추라이’,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주관식당’ 등 다양한 예능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넷플릭스에서 예능을 즐길 수 있는 구조는 기존 방송사의 예능 편성 방식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방식은 기존 방송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OTT 플랫폼이 예능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예능 콘텐츠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방송사의 예능 시장은 더 좁아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도라이버’를 포함한 다양한 예능을 성공시키면서 기존 방송사들이 예능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OTT 플랫폼과 유튜브로의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다. 이제 중장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이 TV보다는 OTT나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 예능의 시청률 저조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넷플릭스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예능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예능 제작비와 출연료 상승 등이 우려되고 있다. 과거 드라마에서 발생한 제작비 상승처럼 예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넷플릭스의 예능 콘텐츠가 기존 방송사들의 예능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특히 넷플릭스가 주간 예능 형식을 도입하면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최근 사용자 수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1416만 명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1위 콘텐츠를 배출하면서 점차 더 많은 사용자들이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기존 방송사들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콘텐츠 소비의 중심을 OTT 플랫폼으로 옮길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도라이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많은 이들이 예능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출연진들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큰 호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이 예능은 전통적인 방송 예능과는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웃긴 것 이상의 매력을 느꼈다"며 프로그램을 찬양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넷플릭스가 이렇게 예능까지 접수할 줄은 몰랐다. 기존 방송사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넷플릭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도라이버’의 인기를 보며 방송사와 OTT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방송사들이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향후 예능 산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방송사들은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방송’ 방식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OT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