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가나? 고환율로 터지는 물가 폭탄


달러·원 환율이 1450원을 넘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환율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고환율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내수 침체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상 환율 상승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고환율 장기화가 금융권 부실과 자산 가격 하락을 초래해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할 경우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경제 긴장감이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과 내수 진작,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경제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