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덥죠? 그래도 '생수병' 얼렸다가 마시면 안 돼요!


얼렸다가 녹인 플라스틱 생수병에서 높은 온도에서 가열할 때와 유사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용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여름철 플라스틱 생수병에 든 생수를 얼려 마실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제기되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영하의 온도에서 동결한 플라스틱 용기를 해동할 때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60도로 가열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두께 2.2㎜의 플라스틱 용기에 초순수를 담아 동결·해동, 가열, 염소 소독을 반복하며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비교했다. 동결·해동 시 하루에 200여 개, 가열 시 100여 개, 염소 소독 시 150여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용출됐다.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경우에는 60여 개가 나왔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물리적 과정과 화학 반응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될 수 있으며, 이는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물을 얼려 마시는 방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한 음용 방법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고석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을 얼려 마시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섭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하며, 국내 먹는샘물에 대한 심층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